쌍방울 김성태, 이재명 방북위해 北에 300만달러 더 보냈다

이영민 | 기사입력 2023/01/30 [21:59]

쌍방울 김성태, 이재명 방북위해 北에 300만달러 더 보냈다

이영민 | 입력 : 2023-01-30

 

 

 [뉴스줌=이영민기자] 쌍방울 전 회장 김성태씨가 최근 검찰에 “2019년 당시 경기지사였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방북(訪北) 비용 명목으로 300만 달러를 북한에 보냈다”고 진술한 것으로 30일 전해졌다. 태국에서 체포돼 국내로 송환된 김씨는 쌍방울 그룹 자금을 횡령하고 북한 측에 불법적인 방법으로 자금을 보낸 혐의 등으로 구속돼 수원지검 조사를 받고 있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김씨는 2019년 500만달러(약 60억원)를 밀반출해 대북 사업 로비 명목 등으로 북한 측에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돈은 경기도가 북한에 스마트팜 지원 사업비를 주기로 한 비용을 쌍방울이 대신 내준 것이라 한다.

 

그런데 김씨는 구속 후 검찰 조사에서 “이 대표의 방북을 위한 명목으로 2019년 말 300만달러를 북한에 더 전달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쌍방울에 뇌물을 받은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2018년 11월 “(이재명 경기지사가) 육로로 평양을 방문하고 싶다고 했더니 리종혁 원장(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께서 그렇게 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겠느냐 다른 경로로 좀더 일찍 오는게 좋지 않겠느냐”고 언론 인터뷰를 한 바 있다.

 

앞서 검찰은 이 대표가 경기지사이던 지난 2019년 방북을 추진한 여러 단서를 확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2019년 당시 북한의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 김영철에게 자신을 포함한 경기도 경제 시찰단을 북한에 초청해 달라는 편지 형식 공문을 보냈다고 한다. 김영철은 2010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등을 지휘한 정찰총국장 출신이다.

 

 

해당 공문엔 ‘김영철 조선아태위 위원장 선생님께’라며 시작해 ‘경기지사를 포함한 경제 고찰단의 방북을 요청하니 초청해주기를 바란다’는 내용이 담겨있다고 한다. 검찰은 이 공문 외에 경기도가 2019~2020년 ‘지사 방북 추진’을 주요 목적으로 하는 내용의 대북 사업 관련 문건을 다수 작성한 사실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씨의 진술에 대해 추가 수사를 벌이고 있다.

 

김씨는 또 “2019년 1월 자신과 이화영 전 부지사,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 회장이 중국에서 북측하고 사업 협약을 한 뒤, 이 전 부지사가 이재명 대표에게 전화했다”며 “이 전 부지사가 나에게 이 대표를 바꿔줬다”는 취지의 진술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씨는 지난 15일 KBS 인터뷰에서 이 대표에 대해 “그 이재명 때문에 제 인생이 이렇게 초토화됐는데”라며 “전화 통화도 한 적도 없다”고 했는데, 최근 검찰 조사에선 전화 통화를 했다고 진술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지난 18일 KBS 9시 뉴스에 나와 “김성태 회장이라는 분을 만난 일이 없다. 실제로 본 적도 없다”며 “누군가가 술먹다가 (전화를) 바꿔줬단 얘기가 있는데, 저는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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