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준금리가 연 2.25%가 된 것은 2014년 10월 이후 약 8년 만이다. 기준금리가 연 2.00% 이상 수준이었던 때도 2015년 2월이 마지막이었다. 한국 경제가 약 8년 만에 최고 수준의 금융긴축을 경험하게 된 것이다. 금통위는 지난해 8월부터 이날까지 기준금리를 여섯 차례, 총 1.75%p 인상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2020년 5월 코로나 확산으로 경기 침체가 예상되자 당시 연 1.25%였던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p 인하하는 ‘빅 컷’을 단행한 적은 있지만, 반대로 기준금리를 0.5%p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파른 물가 상승세를 억제하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에 따른 한·미 금리역전 등을 고려해 금통위가 전례 없는 빅스텝을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기준 6%까지 치솟았다. 6%대 물가는 외환위기 당시인 지난 1998년 11월 이후 24년 만이다. 시장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공급망 차질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 중국 봉쇄, 고환율, 기대인플레이션 상승 등이 맞물리면서 7~8월까지 물가상승률이 6~7%에 육박하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가계와 기업이 예상하는 미래 물가상승률인 기대인플레이션은 지난달 3.9%까지 뛰었다. 기대인플레이션이 임금인상 경로를 통해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앞서 한국은행은 “높은 기대인플레이션 확산과 장기화를 방지하는 데 통화정책의 주안점을 두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물가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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